[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블링컨 "美, 외교 준비됐다…공은 北으로 넘어가" 外
[앵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 이틀 후에 나온 점에서 주목됩니다. 가상화폐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1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향해 의미있는 발언을 한 것 같습니다.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는데요.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주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지시간 23일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 것은 "한반도의 전체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은 분명히 조정된 외교로서 북한으로부터 분명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를 제시했다"고 한 뒤 "북한이 실제로 관여하고자 하는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말 새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뒤 북한에 이를 설명하고 전달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한 상태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에도 미국의 새 대북정책이 외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서 북한이 이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면서 수일, 수개월 간 북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날 발언은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이틀 후 나온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두 나라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공석이던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자리에 '북핵통'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한다고 깜짝 발표하며, 북한을 향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블링컨 장관의 언급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된 대화와 외교 기조에 북한이 호응하고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주문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바로 호응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겠군요. 이번에는, 연일 요동치고 있는 가상화폐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14% 가까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기자]
주요국들의 규제 강화로 가상화폐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2시 3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견줘 14% 하락한 3만2천달러 선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 달 중순 코인 당 6만4천달러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겁니다. 이에 따라 한때 1조달러를 웃돌았던 시가총액도 6천115억9천만달러로 줄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2일 '가상화폐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트위터에 올린 뒤 비트코인 가격은 3만8천달러를 웃돌기도 했지만, 약효는 오래가지 못했다고 CNN은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 가격도 24시간 전보다 16% 넘게 떨어진 1,914달러 선에 거래됐고, 머스크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 역시 14% 이상 빠지며 0.2874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급상승 장을 연출해온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12일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종전 입장을 뒤집어 '테슬라에서 차량 구매 때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는 폭탄 선언을 내놓은 뒤 급속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건 중국 금융당국이 민간의 가상화폐 거래 불허 방침을 재천명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의 규제 당국도 강력한 단속에 가세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CNN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런 종류의 변동성이 새로운 건 아니라면서도 가상화폐가 점점 더 주류에 편입되면서 그 출렁임이 투자자와 미국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시선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죠, 벨라루스 소식인데요.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 여름, 대선 부정 논란으로 시민들의 불복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아직까지도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반정부 활동가가 전격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기자]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 23일 해외에 머물던 반정부 활동가가 전격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 인기가 많은 야권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의 전 편집장인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민스크 공항에서 보안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이동 중이던 외국 여객기를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습니다. 이를 위해 전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이 야권 인사는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로 여객기가 공항에 비상 착륙한 뒤 체포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도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체포된 야권 인사가 거주하는 폴란드의 마테우시 총리는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리즘 행위"라고 비판하며 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논의할 것을 EU에 요청했습니다.
2019년 말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폴란드로 도피한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벨라루스에서 대선 부정 항의 시위를 부추기고 반정부 선동을 주도한 혐의로 당국의 '테러활동 가담자' 목록에 올라있습니다. 벨라루스 검찰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법무부에 그를 체포해 인도해달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 8월 대선에서 3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